12년 전, 세상이 2007-8년에 걸친 경제 위기의 후유증을 겪고 있던 그때, 켈리 최는 인생의 밑바닥에 있었다. 그녀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파리에서 그녀가 힘겨운 노력으로 만들어 간 삶은 끝없이 추락했다. 커뮤니케이션 사업이 망하면서 지게 된 10억의 빛과, 그녀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은 그녀를 세상에서 단절시켰고, 우울감과 식탐에 빠져들게 했다. 어느 날 센 강을 걸으며 흐르는 강물을 쳐다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"차라리 죽는 게 더 낫겠다." 어쩌면 그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. 그리고 갑자기 어린 시절의 선명한 기억이 떠올랐다. 그녀가 5-6살 즈음되었을 때, 시골에 살던 그녀는 하루 종일 여섯..